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기록

[포항의 가 볼 만한 곳]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feat. 영천 핸드드립 카페 '자메이카')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1
탁 트인 수평선을 만날 수 있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가족과 함께 포항에 있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그냥 가벼운 나들이만 하려던 차에 와이프가 바다 보고 싶다고 하여 떠나게 된 포항 연오랑세오녀 공원. 바람이 좀 거센 날이었지만 탁 트인 수평선, 맑은 바다에 인접한 해안 둘레길이 인상적인 곳이더라고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연오랑세오녀'라는 이름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ㅎㅎ 유래를 알아보니 신라시대 때의 설화에서 따왔더라고요. 아래 설화의 내용을 간단하게 첨부해 보았습니다.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는 신라시대 설화에 등장하는 부부예요. 연오는 가난한 어부였고 세오는 옷감을 짰는데 옷감 짜는 솜씨가 매우 뛰어났대요.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서 고기를 잡다가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떠내려 가게 됩니다. 세오는 남편을 찾으러 나섰다가 남편의 신발을 발견하고는, 역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 연오를 만났대요.

그런데 연오와 세오가 신라를 떠나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어요. 신라에서는 부부를 다시 데려오려고 했지만 연오는 하늘의 명이니 돌아갈 수 없다고 하였고, 대신 세오가 짠 비단으로 제(祭)를 지내라 하였습니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해와 달이 예전과 같아졌고, 제사를 지내던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하였답니다.

한국민속문학사전 : 설화 편 - 연오랑세오녀

 

연오랑과 세오녀는 설화 속 부부의 이름이었어요. 포항의 '영일대 해수욕장'도 자주 가는 곳인데 지명의 유래를 이렇게 알게 되네요. :) 많은 사람들이 그냥 북부 해수욕장이라고도 부르곤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영일대 해수욕장이랍니다.

 

 

연오랑 세오녀 둘레길
공원에는 해안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오랑 세오녀 일월대
사진에 보이는 정자는 연오랑세오녀 설화 속 해와 달을 모티브로 하여 일월대(日月臺)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 속 일월대라는 이름의 정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 이벤트도 제공하는 것 같았는데 이 날은 날씨도 쌀쌀하고, 무엇보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정자만 덩그러니 있어 아쉬웠습니다.

 

 

연오랑 세오녀 바닷가
둘레길 중간에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바닷물이 정말 맑죠?

 

 

둘레길 중간에 해안에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 해변을 거닐 수도 있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거세게 불었는데 덕분에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참 좋더라고요. 바닷물이 영일대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매우 깨끗하네요.

 

 

연오랑 세오녀 신라마을
신라마을의 모습

 

공원에서 소박하게 만들어 놓은 '신라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사진 속 오른편 건물을 '귀비고'라고 역시 연오랑세오녀 설화에서 그 이름을 따왔는데요, 영상관, 전시실 등을 갖춘 체험관인데... 역시나 코로나19 때문에 임시 휴관이었습니다.ㅜㅜ 참고로 경상북도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귀비고 관람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화요일~일요일 09:00~18:00 / 입장 마감 17:3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구도가 예뻐서 한 컷
신라마을에서 바라본 수평선입니다.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었는데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테마공원 자체로만 보면 설화 속 스토리텔링을 소박하게 구현한 지역 공원이었지만 탁 트인 바다와 맑은 바닷물, 산책하기 좋은 둘레길이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인접한 곳에 호미곶, 구룡포 등의 명소도 있고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시장도 있어서 눈과 귀,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해주는 오감만족 지역 명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천 핸드드립 카페 '자메이카'

 

포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평소에 자주 찾는 카페에 들렀어요. 경북 영천시 문외동에 위치한 '자메이카'라는 곳인데요, 근사한 인테리어와 함께 맛있는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카페 자메이카1
카페 자메이카2
꽤나 역사(?)가 오래된 카페랍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고풍스럽고 따뜻한 인테리어가 맞이해 줍니다. 요즘의 트렌디한 감성 인테리어가 아니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포근한 느낌이에요.

 

 

자메이카 인테리어1
자메이카 인테리어2
자메이카 인테리어3

 

카페 곳곳의 액자들이 마치 소규모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심지어 화장실로 가는 복도에도 아주 멋스러운 액자들이 많이 걸려 있어요. :)

 

 

와이프는 따뜻한 에티오피아, 드리퍼와 함께 나옵니다.
저는 차가운 콜럼비아 수프리모를 주문

 

자메이카는 칼리타(Kalita) 드리퍼를 씁니다. 보니까 재질은 모두 구리(Copper)를 쓰시더라고요. 구리 소재 드리퍼는 열 전도가 빠르고 열을 오래 보존하고 있어 커피를 내리는 동안 열 손실이 비교적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때문에 플라스틱이나 스텐 재질의 드리퍼보다 비싸지요). 또한, 타 브랜드 예컨대 고노나 하리오 드리퍼들 보다 추출 시간은 좀 오래 걸리지만 커피가 너무 연하지 않고 일정한 맛과 향으로 추출됩니다.

 

 

아이는 엄마와 놀이 중이에요. 손목에서부터 팔꿈치 안쪽 접히는 부분까지 가면 "Stop!!!". 어릴 때 많이 했죠.
어디까지 왔나...
이상한 물체를 그리고 있습니다.

 

항상 카페에 가면 아이가 지루해합니다ㅋㅋ 그래서 카페에 갈 때면 펜이랑 편지지 같은 끄적거릴 것들을 챙겨가는 편이에요. 뭔가 이상한 물체를 그리고 있는데... 알고 보니 아빠 얼굴이었네요. 허허허;;;

 

 

Iced Coffee
별다방 프리퀀시 사은품인 LAMY 펜과 함께 한 컷

 

 

맛있는 커피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자메이카는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 드려요. 멋진 인테리어와 맛있는 드립커피가 계속 머물고 싶게 하는 곳입니다.

 

오늘의 브이로그 영상을 제 유튜브 채널에도 올렸으니 많이들 방문해 주세요~!!!

 

VLOG 연오랑세오녀(feat.자메이카)